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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Literature) & 책

아침에 차 한 잔이 인생을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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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의 제목인 ‘아침에 차 한 잔이 인생을 결정한다.’를 보면 책의 내용이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여유 있게 일과를 시작하고 그날 할 일들을 정리하면 업무의 효율도 높아지고 그런 날들이 쌓여서 성공적인 인생을 살 수 있다는 내용의 책일 것이라는 뻔한 생각이 든다. 이런 종류의 책들은 잘 쳐다보지 않았는데 이번에 서점에 들렀다가 사서 보게 되었다. 책 표지에 ‘성공을 위한 시간 관리 습관’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는데, 요즘 이것저것 하고 싶은 일들이 많은 데 비해서 회사의 업무 때문에 시간이 많이 나지 않는 상황에서 시간관리라는 말에 어느 정도 끌렸던 것 같다. 책은 두껍지 않고 짤막한 100개의 꼭지 글로 구성되어 있어서 금방 읽히는 책이기도 하다. 하지만 왠지 100개의 꼭지를 채우기 위해서 애쓴 것 같은 느낌도 든다. 비슷한 내용이 여러 꼭지로 나눠서 되어 있기도 하고 각 꼭지 글마다 짤막하게 쓰여 있다 보니 예시가 부족하거나 별 의미 없어 보이는 글들도 있다. 게다가 책의 중간중간에 성공을 위한 팁이라고 있는데 191가지나 된다. 물 잘 마시고 잘 자고 독서하고 등등 사소한 것들부터 좋은 행동들은 그냥 가져다가 나열해 놓았다. 책 자체가 전체적으로 그냥 좋은 말들 가져다가 책으로 엮은 것으로밖에 느껴지지 않았다. 적어도 나한테는 말이다. 차라리 몇 가지만 추려서 내용을 좀 더 깊게 구성하는 것이 더 좋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든다.



  책의 내용 중에서 기억에 남는 것은 책의 처음에 나오는 ‘벌떡 일어나기’이다. 아침에 눈을 뜨면 꾸물대지 말고 벌떡 일어나서 하루를 시작하라는 말이다. 그렇게 해서 아침에 좀 더 많은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말이다. 개인적으로 공감되는 내용이다. 나 같은 경우는 아침에 한 번에 일어나는 경우가 없다. 핸드폰 알람도 여러 개 맞춰놓고 알람에 깨고 나서 다음 알람까지 좀 더 잔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바로 일어나지 않고 좀 더 잘 수 있다는 것에 어느 정도의 행복을 느낀다고 할까. 그리고 주말엔 아침에 눈을 뜨면 하는 일 없이 계속해서 이불 속에서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그러다 보면 오전이 훌쩍 지나가는 경우도 많다. 물론 주말에 휴식도 필요하겠지만 이불 속에서 시간을 보내는 대신 좀 더 알차게 시간을 보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그리고 요즘 내가 하고 있는 시간 관리 중에서 가장 큰 효과를 보고 있는 것은 통근버스 활용이다. 이 책에서도 통근버스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나 같은 경우는 출퇴근 거리가 통근버스 이용 시 편도 50분 정도 걸리는데 하루 출퇴근하면 100분 정도가 생긴다. 통근버스를 이용하면 운전을 직접 하지 않기 때문에 그 시간 동안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 나 같은 경우는 출퇴근 시간을 이용해서 책을 읽는데 출퇴근 시간에만 책을 읽어도 한 달이면 많은 책을 읽을 수 있다. 덤으로 기름값도 아낄 수 있고 그 돈으로 책을 사 볼 수도 있다. 요즘엔 완전자율주행 자동차가 너무 갖고 싶다. 자동차를 타고 가면서 책도 읽고 여러 가지 일을 할 수 있는 날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