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학 (Literature) & 책

사람에게는 땅이 얼마나 필요한가

728x90

  톨스토이의 ‘사람에게는 땅이 얼마나 필요한가’는 단편치고도 내용이 짧은 편이다. 농부 파콤은 가진 땅이 적다는 것 빼고는 현실에 만족하면서 살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땅에 대한 욕심이 생기게 되고 여러 기회를 통해서 자신 소유의 땅을 넓혀간다. 그리고 마지막엔 비옥하고 거대한 땅을 가지게 되지만 그 순간 죽게 되고 결국엔 자신이 묻힐 수 있는 머리끝에서 발끝까지의 땅만 차지할 수 있게 됐다는 이야기다.


  

  이 책을 읽다 보면 현실에 만족하며 사는 ‘안분지족’과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간다는 ‘공수래공수거’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인간은 누구나 지금보다 더 풍족한 삶을 살기를 원하고 남들보다 더 많이 가지고 싶어 한다... 그러한 과정을 통해서 사회가 발전해 온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러한 것들이 사람들을 더 행복한 삶으로 이끌었는지는 생각해볼 필요는 있다. 여기에 대해서 많은 의견이 있기도 하다. 그리고 악착같이 돈을 모아서 엄청난 부를 얻었지만 제대로 써보지도 못하고 세상을 뜨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종종 접하게 된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돈을 왜 그렇게 벌었겠느냐는 생각을 하게끔 만든다. 돈이라는 것이 좀 더 나은 삶을 위한 수단이었다가 나중에는 ‘돈’ 자체가 목적이 되어 버린 것은 아닐까? 나중에는 자신이 돈을 왜 벌고 있는지도 모르는 상태가 되기도 한다. 어쨌든 사람은 결국 죽게 되고 재산을 가져가지도 못하는데 그 많은 재산의 축적이 필요할까 하는 생각도 든다. 살아가면서 필요한 돈 정도 있으면 되지 않을까? 최저시급을 받거나 보통의 월급쟁이들은 살아가는 데 있어서 돈이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을 할 것이고 현실도 그렇다. 자신이 살 집 한 채 사기도 힘드니 말이다. 집도 집이지만 생활비, 양육비, 노후대비 등을 생각한다면 많이 부족하다. 반면에 부자들은 어떤가? 평생을 펑펑 써도 다 쓰지 못할 돈들을 가지고 있다. -물론 부자도 부자 나름이겠지만- 한쪽에서는 기아에 허덕이고 다른 한쪽에서는 쓰지도 않는 재물들이 넘쳐난다. 이러한 것들이 잘 분배되면 모두가 잘살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한다. 개인적으로 요즘 사회는 날이 갈수록 부의 불균형이 심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것들 것 보완할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도 필요하다고 생각이 든다. 물론 이러한 제도적 뒷받침 또한 날이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고도 생각한다.


  어느 책에서 본 내용이 떠올랐다. 어느 부자가 휴양차 바닷가에 갔는데 어느 어부가 바닷가에서 쉬고 있었다. 그러자 부자가 어부에게 뭐하냐고 묻자 오전에 고기 잡고 와서 쉬고 있다고 한다. 그러자 부자는 좀 더 고기를 잡지 않고 벌써 쉬냐고 하자 어부가 부자에게 고기를 더 잡아서 뭐하냐고 묻자 부자는 고기를 더 잡으면 돈을 더 많이 벌고 그 돈으로 더 큰 배를 사서 고기를 더 많이 잡을 수 있다고 한다. 그러자 어부는 그다음에는 어떻게 됐느냐고 하자 부자는 그때 되면 경치 좋은 바닷가에서 편히 쉴 수 있다고 한다. 그 말은 어부가 말한다. “내가 지금 그렇게 하고 있지 않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