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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Life)

음주운전을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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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창호법’이 시행됐음에도 음주운전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기사가 많이 보인다. 음주운전에 대한 문제는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꽤 오래전부터 문제가 됐던 부분이지만 최근들의 음주운전은 살인미수라고 하며 음주운전에 대한 비난 여론이 점점 커지고 있다. 물론 예전부터 음주운전은 살인미수라는 말은 계속해서 있었지만 근래 들어 여론이 점점 더 강하게 자리 잡아가고 있는 것 같다. 내 주변을 살펴봐도 요즘 음주운전 하는 사람을 ‘거의’ 못 봤다. ‘거의’ 못 봤을 뿐이지 여전히 있다는 뜻이다.


  한 5~6년 전으로 기억을 더듬어 올라가면 그때는 내 주위에서 지금보다 음주운전하는 사람을 더 쉽게 봤다. 내가 관찰한 바에 의하면 음주운전할 때 가장 많이 하는 말이 ‘몇 잔 마시지 않았다.’, ‘운전할 수 있다.’이다. 한 두 잔 먹고 음주 기준치에 도달하지 않을 수도 있고, 운전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한잔을 먹고 운전을 한 사람은 두 잔 먹고 운전하고 나중에는 1병, 2병 마시고도 운전대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매번 1, 2잔 마시고 운전을 하고 아무런 사고도 나지 않고 음주 측정도 무사히 통과했다면 그 사람은 점점 더 음주운전의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게 되고 운전을 말리는 사람을 불편해할 수도 있다. 그리고 사실 1, 2잔 마신 사람의 운전을 말리기가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운전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찝찝함을 떨쳐버릴 수 없다. 이러한 것이 습관이 되면 나중에는 술을 많이 마셔도 운전대를 잡게 된다고 생각한다. 습관은 무서운 것이며, 그래서 시작 자체를 안 하는 것이 가장 좋다.



  그리고 많이 하는 말이 ‘오늘은 단속이 없다.’, ‘단속 안 하는 길을 알고 있다.’다.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자신이 술을 마시고 운전을 한다거나 그로 인해 본인 또는 타인들이 위험해질 수 있다는 것이 아니다.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단속에 걸리느냐 마냐이다. 참으로 위험한 생각이다. 그래도 요즘에는 사람들의 인식도 조금씩 바뀌고 있고 법적인 제도도 조금씩 바뀌고 있어서 음주운전을 하려는 사람을 보게 되면 전보다는 말리기가 좀 쉬워진 것 같기는 하다. -요즘 들어 말릴 일이 없긴 하지만- 음주운전 하는 사람들은 술을 마셔서 그런지 고집도 세다. 음주운전을 말려도 굳이 직접 운전하려고 하고 대리기사를 부르라고 해도 부르지도 않고, 내가 대리비를 줄 테니까 제발 대리기사 불러서 가라고 해도 말을 듣지 않는다. 오래전 기억인데 만난 지 오래돼서 지금은 그 친구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지금은 하고 있지 않길 바란다.


  또 음주운전 무용담(?)을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는 사람도 많다. 본인의 음주운전 사실을 굳이 숨기지 않는다. 오히려 음주운전으로 사고를 낸 이야기, 혹은 음주운전으로 면허 취소된 이야기 등을 서슴없이 이야기한다. 그런 것을 보면 음주운전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지고 있다곤 하지만 아직 많이 관대한 것 같다. 그리고 놀라운 사실은 대선이나 지방선거 때 보면 음주운전으로 처벌받은 사람이 수두룩하다. 한 번은 기본이고 두세 번도 상당수다. 세 번 처벌받을 정도면 그전에 얼마나 음주운전을 했단 말인지. 소수의 사람이 문제가 아니라 다수의 문제다. 처벌 이력이 없다고 해도 음주운전 했을 수도 있으니, 실제 음주운전 경험자들은 더 많을 것이다.



  뉴스에서 음주운전 때문에 다치거나 죽은 사람을 보면 얼마나 억울할까 하는 생각과 분노가 치민다.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며, 내 주변의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아무런 잘못도 없이 그냥 지나가다가 죽게 되면 그만큼 억울한 일이 어디 있을까. 음주운전은 살인 또는 살인미수를 넘어서 묻지마 살인이다. 더이상의 억울한 죽음은 없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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