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태어나서 처음으로 마스크를 썼다. 내 기억으론 그렇다. 아주 어릴적 기억은 남아있지 않기 때문에 100% 확실하진 않지만 처음일 것이라 생각한다. 몇 년 전부터 미세먼지 문제가 이슈였는데 최근엔 문제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는 것 같다. 문제가 나아지지 않고 점점 더 나빠지고 있다. 미세먼지 문제가 이슈되고 몇 몇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다녀도 나는 별로 쓸 생각을 해보진 않았지만 이번에는 써보게 됐다. 역시 생각대로 답답하고 숨쉬기도 불현하고 계속 쓰고 있다 보니 귀 뒤쪽도 아파왔다.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싶은 생각도 들었고 미세먼지를 마시더라도 마스크를 벗어던지고 싶었다. 마스크를 벗고 미세먼지를 마셔도 당장 별다른 증상이나 통증 등을 느끼지 못하니까 할 수 있는 생각이기도 하다.
군대에서 화생방 훈련을 하게되면 방독면을 쓰고 가스실로 들어가는데 방독면은 지금 미세먼지 때문에 쓰고있는 마스크에 비하면 훨씬 불편하다. 그렇다고 해서 가스실로 들어간 군인들이 방독면이 벗어버리고 싶다는 생각은 그 누구도 하지 않을 것이다. 방독면을 썼다고 해도 제대로 쓰지 않아 틈으로 가스가 들어오면 눈물, 콧물, 침이 흘러내리고 숨쉬기도 힘들고 엄청난 고통에 맞딱뜨리게 되는데 어느 누가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을까. 방독면만 제대로 착용하고 있으면 가스를 흡입할 일이 없고 가스실 안에서도 편하게 있을 수 있다. -물론 평소보단 갑갑하긴 하겠지만- 가스의 무서움과 방독면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훈련이다.
미세먼지의 무서움이 여기에 있다. 미세먼지가 체내로 들어오게되면 많은 심각한 질병을 일으키지만, 미세먼지를 마시고 있어도 별다른 통증도 없다. 미세먼지를 마시고 있다는 사실도 알 수 없다. 미세먼지 예보를 통해서 미세먼지 수치를 확인하고 대기중에 미세먼지가 있으니 마시고 있겠구나라고 생각이 들 뿐이다. 그리고 그런생각조차 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 또한 마스크를 쓰고 있더도 미세먼지를 제대로 차단해주고 있는지도 느낄 수없다.
앞으로 미세먼지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까? 오히려 문제가 더 심각해질 수 있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든다. 앞으론 평생 마스크를 쓰고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마저 든다. 정말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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