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트리스를 하다 보면 우리의 삶과 참 비슷한 점이 많다고 생각이 든다.
처음 몇 판은 바닥에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시작하지만 레벨이 올라갈수록 바닥에 여러 모양으로 깔려 있는 상태에서 시작하게 된다.
그 상황이 우리의 태어난 환경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 본다.
하지만 그 환경이 안 좋다고 그 상황만 탓하고 있다가는 금세 게임이 끝나게 된다.
처음 상황이 그리 좋지 않다고 해도 하나하나 차근히 한 줄씩 없애나가다 보면 그 판을 클리어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이 바로 다음에 나올 블록은 알 수 있지만 그다음, 그리고 그다음은 지금 현재로선 알 수 없다. 우리의 인생이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측하기 힘들듯이.
현재 상황에 맞지 않는 블록이 나온다 하더라도 최대한 맞춰 나가야 한다.
상황에 맞지 않는 블록이 나왔다고 해서 당황하거나 열받거나 해서 상황을 더 안 좋게 만들거나 게임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게임을 하는 동안엔 항상 집중을 해야 됩니다. 정신을 놓고 있다간 엉뚱한 곳에 놓게 된다. 여유가 있는 상황에서는 그게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그걸로 게임이 끝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매 순간순간 최선을 다해서 살아가야 함을 느낀다.
오늘의 결정이 내일의 현실이라는 말이 있다.
테트리스 블록 중엔 네 개의 칸이 일자로 이어진 것이 있다.
테트리스할 때 세로 한 줄만 비워 놓고 일자 블록이 나오기만을 기다린다.
그러다 일자 블록이 나오면 네 줄이 없어지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는 상황만 더 안 좋게 된다. 일자 블록을 기다리다가 계속 블록들을 쌓여만 가고 그러다가 나중에 일자 블록이 나오더라도 공간이 부족해서 블록을 일자로 세우지 못하고 죽는 경우도 많다.
한꺼번에 네 줄을 없애려는 욕심보다는 한 줄 한 줄 없애는 '성실'이 최고가 아닐까 생각한다.
첫판을 넘기고 둘째 판은 넘기고 판을 거듭할수록 속도는 빨라진다.
첫판에서는 나오는 블록들을 이 모양 저 모양 여러 번 바꿀 수도 있지만, 나중에 속도가 빨라지면 모양을 이리저리 바꿀 시간이 없다.
우리들도 나이를 먹어가면서 세월이 빨리 지나가는 것처럼 느끼고, 어릴 때는 뭐든지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지만 시간이 지나가면서 선택의 폭이 좁아지는 것과 닮았다.
매 판을 넘겨도 게임은 계속 같다. 속도만 조금씩 빨라질 뿐 늘 반복되는 일상.
이 판을 넘겨도 같은 판인데 지루하단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이 판을 깨고 계속 넘기겠다는 목표가 있다면 지루하지 않다.
초보자들을 테트리스를 할 때 빈칸 하나하나에 많이 연연해 하는 걸 본다.
하지만 테트리스를 잘 하는 사람들은 빈칸 하나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다.
빈칸이 생겼다 하더라도 그 윗줄을 없애면 다시 그 빈칸을 채울 수 있는 것을 알기 때문에.
완벽한 인생이란 것이 있을까? 너무 작은 것에까지 연연해하며 살기보다 여유롭게 사는 게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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