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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에서 깨어나자 나는, 이틀 동안의 휴가를 청했을 때 왜 사장이 못마땅한 기색을 보였는지 그 까닭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오늘이 바로 토요일인 것이다. 이를테면 나는 여태껏 그것을 잊어버리고 있었던 셈인데,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그 생각이 문득 떠오른 것이다. 사장은 자연히 내가 그렇게 되면 일요일까지 합쳐서 나흘 동안 쉬게 될 것을 생각했을 것이므로, 그것이 그의 마음에 탐탁하게 여겨졌을 리가 없다. 그러나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엄마의 장례식을 오늘 치르지 않고 어제 치른 것은 내 탓이 아니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토요일과 일요일을 나는 어차피 쉬게 되었을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사장의 심정을 이해할 수 없는 바도 아니다.
-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 중에서-
도대체 왜 사장들이나 상사들은 저런 생각을 하는 것일까? 금요일이나 월요일에 휴가를 쓰면 주말까지 해서 사흘을 쉰다고 왜 그렇게 싫어하는 것인지 정말 모르겠다. 주말은 다 같이 쉬는 것이고 기껏 해봤자 하루 쉬는 것인데 말이다. 그것 또한 주어진 휴가 안에서 쓰는 것이고 보통 휴가 쓰기 위해 전 후로 일을 마무리하기 위해 더 열심히 일하는데도 말이다. 또한 평소에 보수 없이 연장근무 하는 것에 대해서는 아무런 말도 없이 눈을 감으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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