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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생활

회사는 왜 일찍 출근하라고 강요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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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무시간 전에 출근을 강요 아닌 강요를 하는 회사들이 많다. 출근 시간 30분 전에 출근을 요구하고 적어도 10~20분 전에는 출근하기를 원한다. 이러한 것들이 회사에 다니는 마음가짐 또는 매일 30분씩 일찍 출근하여 그날 할 일을 정리하고, 자기계발도 하라는 개인적인 조언이라면 모를까 회사 차원에서의 강압적인 분위기는 좋지 않다. 성공한 사람들의 자기계발서에도 보면 30분 일찍 출근하라는 말은 많이 나온다. 나도 몇 년 전에는 1~2시간씩 일찍 출근했었다. 근무시간에 맞춰서 출근하면 지각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하는데 1시간 일찍 출근하면 갑자기 폭설이 내린다거나 차가 많이 막힌다거나 해도 지각은 하지 않는다. 그리고 회사에 출근하자마자 바로 업무를 시작하는 것도 싫었고, 일찍 출근해서 업무 준비도 하고 공부도 하고 하는 시간이 좋아서 남들보다 일찍 출근했었다. 하지만 이것도 모두 자발적인 것이지 강압적으로 한 것은 아니었다. 강압적이었으면 불만도 생기고 일찍 출근하기 싫었을 것이다.


  출근 시간이 8시 30분인데 아침 회의는 7시 30분 혹은 8시에 시작하는 경우도 많았다. 위에서 업무시간에 불필요한 회의를 줄이고 업무에 집중하라는 지시가 내려오니 회의를 업무시간 이전에 하기 시작한 것이다. 회의가 7시 30분이면 그것보다 더 일찍 출근할 수밖에 없다. 출근 시간을 강제로 앞당기는 것이며 연장근무 수당도 당연히 없다. 얼마 전에도 회사 행사를 하는데 8시 20분까지 행사장에 오라는 공지가 내려왔다. 출근 시간보다 이른 시간에 회사 공식행사를 하는 것이다. 대법원 판례에서도 미리 업무 준비를 하는 시간까지도 근로시간에 해당한다고 명시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만약에 이러한 것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한다면 ‘”너는 회사에 대한 애사심도 없느냐, 너 혼자만 생각하느냐, 주인의식을 가져라.”등의 소리를 듣고 회사에 찍히고 말것이다. 팀장이나 임원이 될 재목이 못된다며 진급에서 계속 누락하게 될지도 모른다. 회사에서 힘을 발휘하는 경영진들은 회사를 위해 많은 희생을 해왔고 직원들도 회사를 위해서 이것저것 희생을 해주기를 원하는 경우가 많다. 회사를 위해선 정해진 출근시간보다 더 일찍 출근하고 퇴근시간 이후에도 일하기를 바란다. 물론 무임금으로. 업무시간 이후에 일을 했을때 임금을 추가 지급해야 한다고 하면 업무시간 이후에 일을 시키기보다는 어떻게하던지 업무시간 이내에 결과를 내기 위해서 쥐어짤 것이다.


 


  회사를 위해서 희생을 하면 돌아오는 것은 무엇인가? 회사가 힘들 때 임금동결을 하고 나면 사정이 많이 좋아져도 보상 못 받는 경우도 많다. 반대로 내가 힘들 땐 어떻게 되는가. 만약 몸이 아파서 1, 2달 쉬어야 하면 회사를 계속 다닐 수 없는 사람들이 무수히 많을 것이다. 직원들은 회사의 사정을 봐줘야 하지만 회사는 직원들의 사정을 봐주지 않는다.


  우리나라는 공짜 노동이 많다. 노동의 가치에 대해서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 계약조건이나 임금에 상관없이 시킬 수 있는 일이라면 뭐든지 시킨다. 간단한 업무를 시키기 위해서 최저시급을 주고 고용한 노동자라도 그 사람이 고임금의 노동자가 하는 일을 할 수 있다고 하면 그 사람에게도 일을 시킨다. 8시간 근무 조건으로 계약했더라도 추가 근무를 아무렇지 않게 시킨다. - 계약서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추가 근무를 시킬 수 있는 조항들이 들어있는 경우가 많다.-  얼마 전 유튜브에서 외국인이 나와서 한국에 와서 놀란 점에 관해서 이야기 하는데 그중에 업무 시간이 5시까진데 자기 업무를 봐주느라 5시 20분까지 아무렇지 않게 친절하게 대해준 것이 놀라웠다고 한다. 외국인의 눈에는 신기하게 보였는가 보다. 나 역시 1, 2시간 초과 근무를 아무렇지 않게 하며, 강요에 의해서라기보다 내게 주어진 일을 마무리하기 위해서다. 대다수의 직장인이 주어진 일을 완수하기 위해서 책임감 있게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책임 의식이 우리나라를 성장시킨 원동력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하지만 이것은 직원들의 마음가짐이지 회사는 그것을 당연시하고 요구해서는 안 된다. 회사는 직원들에게 임금이 됐든 커리어가 됐든 충분한 보상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회사는 회사대로 직원은 직원대로 한쪽의 희생만 강요하지 말고 서로 상생했으면 좋겠다.